All you need is your Love

Books / / 2007. 9. 17. 23:59

버스를 탔습니다.
목적지에 다 와서 태그를 한번 더 하고(맨날 헷갈립니다...ㅠ.ㅠ) 차분히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에 제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쳐 버렸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있던 저는 갑자기 속에서 욱하는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분명히 하차벨은 눌러져 있었는데 말입니다. 제 주위에 두 분 정도가 내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함께 황당한 표정으로 버스 기사 아저씨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목적지보다 한 정거장을 지나쳐서 내리고 나니 참 허탈했습니다.
뭐라고 한 마디 해줄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냥 내리길 잘 한것 같습니다.
다시 한 정거장을 되돌아 걸어가면서(ㅠ.ㅠ)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여러가지 서비스들을 이용합니다. 제가 탄 버스도 승객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버스를 태워주고(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습니다. 웹 서비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하고 나눕니다.

충성도가 높고 유순한 사람.
충성도는 높지만 까다로운(까칠한) 사람.
비판적이고 까다로운 사람.
뭐, 이 외에도 여러가지 형태와 분류 방법을 통해서 이용자들을 판단할 수 있겠지요.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화를 내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나도 같은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PC의 클릭이 뭔지도 모르고 문의를 해올때 나는 어떤 태도를 갖고 그들을 대했는가? 전문 지식이 없고 막무가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속에서나마 무시하는 마음이 있진 않았는가? 이런 생각을 해 보면서 많은 부분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경우를 대할때가 많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그런 경우 별로 없습니다. 그런 업무(고객 센터의 오퍼레이터..)를 맡고 있는 사람들의 지식 수준을 무시하거나 본인이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한 무한 신뢰(?)와 자존심으로 뭉쳐있을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요. 알게 모르게 각자 속한 분야에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뭐, 그걸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차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얼마전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사장님의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이노베이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히트작들을디자인 한 김영세 사장님은 디자인에 대한 39가지의 원리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펼쳐내고 계셨습니다. 그 중 오늘 제가 겪은 일과 비추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랑하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Design is Loving Others)"입니다.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도 있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명언도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를 사랑하라."
당신이 프로그래머라면 "Programming is Loving Others"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몇년 전 감동적으로 봤던 로맨스 영화(Love actually)에 보면 "All you need is Love"라는 곡이 초반 결혼식 장면에 흘러나옵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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