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한글날을 맞이해서 새 글꼴 "마리 부리"를 공개했다. 아직은 베타버전이며 <마루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중인 글꼴 작업은 내년 5월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부리글꼴이란?

부리글꼴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명조체이다. 명조체가 중국 명조 시대 글씨체를 말하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한글 글꼴의 명조체를 부리 글꼴로 부르자고 한다. 끝부분이 새의 부리처럼 생겨서라고 한다. 

 

화면 해상도와 렌더링 기술의 한계로 디지털 화면에서는 고딕체(민부리 글꼴)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니까 네이버가 권장하는대로 하면 폰트는 '글꼴'로 셰리프는 '부리'로 산셰리프는 '민부리'로 부르자는 것이다. 한자의 영향을 받은 명조체와 고딕체도 버리자는 의미 같다. 

 

원래 용어의 도입과 정착은 한 두 해 가지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이든지 처음에는 반발이 있기 마련이다. 영문으로 된 용어를 순 우리말로 바꾸자는 명분이 얼마나 정부나 사회 각계각층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부리'까지는 어떻게 적을을 해보겠는데 '민부리'는 너무 오글거린다)

 

나눔명조체와 비교해 보면 '부리'에 힘을 많이 뺀듯한 느낌이다. 나눔명조의 극닥적인 '부리'에 비해서 조금 더 나아 보인다. 

 

마루프로젝트

네이버는 2018년부터 완성도 높은 화면용 부리 글꼴을 개발하기 위해서 '마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동아시아 문화권 글꼴 현황 및 화면용 글꼴 형태를 분석하고 , 지난해에는 온/오프라인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를 벌여 새로운 부리 글꼴 설계에 사용자 의견을 반영했다고 한다. 

 

10월 7일 공개된 '마루 부리' 글꼴은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맞춰 젊고 당당하며 밝은 글꼴 인상이 특징이며 굵기 대비가 적고 단순한 구조로 글꼴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균형미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마루 부리 글꼴이 소설/시 등 감성적인 문학 글은 물론 신뢰감이 필요한 정보 글에도 어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디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나? 

'마루 부리' 글꼴은 현재 작업이 진행중인 베타 버전이며 네이버 '한글 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hangeul.naver.com

 

한글 캠페인 :: 마루 프로젝트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최초의 글꼴, 마루 부리 시험판을 배포합니다.

hangeul.naver.com

한글 한글 아름답게 네이버 페이지에 들어가면 첫 화면 오른쪽 하단에 "글꼴 설치하기"를 눌러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압축을 풀면 ttf 파일과 otf 파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윈도우와 맥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일단 눈에 편해 보여서 너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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