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재개된 영국 프리미어 리그가 마지막 라운드를 향해서 가고 있다. 우승팀은 이미 정해졌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4위권 다툼과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한 강등 싸움이 남아있다. 먼저 20일 오전에 있었던 EPL 37라운드 토트넘 대 레스터의 경기에 대해서 살펴보자. 

 

6월 프리미어 재개 이후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 위해서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러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 특유의 수비축구는 지루한 경기 템포와 공격수를 수비수로 쓰는 극단적인 텐백 전술로 보는 이들에게 답답함을 선사했다. (헤리 케인이 미드필더 위치까지 내려와서 수비를 했다)

 

연패와 무승부의 늪에 빠진 무리뉴의 토트넘에 대한 질책과 비판 때문일까? 지난 뉴캐슬과의 경기부터 조금 경기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수비적인 전술을 유지하면서 상대팀의 공을 가로챈 시점에 로셀소, 모우라, 손흥민, 헤리케인이 한 덩어리로 치고 달리는 힛트앤런 공격 패턴이 추가됐다. 

중간에 공을 컷하면 네 명이 뛰기 시작한다
딱 네 명만 치고 달린다

이 전술은 정확히 맞아 떨어져서 점유율이 낮고 수비적인 축구지만 그 안에서 다이내믹한 역습 축구를 볼 수 있었다. 수비하면 공격을 위해 라인을 끌어올린 팀은 항상 뒷공간이 비게 된다.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이 뒷공간을 파고 들어서 골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수비 전술이지만 세 경기 연속 결과물이 나오자 언론은 "실리축구"라는 이름으로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평하가기에 이르렀다. (언제나 결과가 중요하긴 하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13&aid=0000102742

 

[EPL POINT] '점유율 29%+슈팅 7개=3:0 완승' 무리뉴의 실리 축구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점유율 29%, 슈팅 7개, 패스 성공률 72%. 경기 기록에서 대부분 뒤쳐졌지만 결과는 3-0 완승이었다. 이것이 바로 주제 무리뉴 감독이 실리 축구다.토트넘 홋스퍼는 20일 오전

sports.news.naver.com

 

자, 그럼 이제 레스트와의 37라운드를 한 번 보도록 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C9v1b77w6fg

4.2.3.1 전형의 토트넘 핫스퍼 - MOTD 캡쳐
쓰리백을 들고 나온 레스터

레스터시티는 브랜던 로저스 감독 부임 이후 팀이 더욱 탄탄해졌다. 시즌 초반 2위, 3위를 오가던 레스터는 코로나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4위로 밀리고 말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상위 테이블

이제 한 두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 한 자리를 위해서 첼시, 레스터, 맨유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토트넘은 현실적으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 이내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을 것이다. 

 

진짜 12번째 골인줄 알았다

이날도 손흥민은 같은 역할을 부여받은 듯했다. 뒷공간을 열심히 침투해 들어갔고 그 결과 경기 시작 5분 만에 토트넘의 골이 나왔다. 처음엔 손흥민의 골인 줄 알았지만 레스터시티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된 것이었다. 12번째 골이 아쉽게 날아간 순간이었다. 

 

7:3의 점유율 차이, 축구는 골로 말한다

이날 레스터시티의 공격은 매서웠다. 70%가 넘는 점유율로 토트넘을 괴롭혔다. 24회 골을 시도했고 그중 6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반면 토트넘은 7개의 슈팅 시도 중에서 3개의 유효슈팅을 날렸고 유효슈팅 모두 골로 만들었다. 

 

공을 잡자마자 헤리케인에게로

이날 경기 또 하나 긍정적인 점은 공격수 헤리케인이 돌아왔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을 기록한 헤리케인은 골을 기록한 것 뿐만아니라 골을 만들어 내는 과정과 골의 질도 무척 좋았다. 현지 코멘트는 World Class 를 연발하며 북런던의 왕이 귀환했다고 소리쳤다. 

 

프리미어리그 재개 후 하도 수비만 하니까 미드필더 헤리케인이라는 놀림까지 받아야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스트라이커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딱 한 번에 패스로 만들어 내는 결과물

이제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와 마지막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만약 유로파리그에 남게 된다면 토트넘은 유럽 대항전에 나가게 된다. 과연 손흥민이 최전성기에 토트넘에 그대로 남을지 아니면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주축 선수들을 지켜내고 (특히 헤리케인) 새로운 멤버를 잘 보강해서 유로파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면 좋겠다. 

 

무리뉴 감독이 유로파리그 우승 경험이 많은 만큼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내주면 좋겠다. 원래 무리뉴 2년 차는 항상 결과를 만들어내는 한 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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