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드(명칭을 이렇게 바꾸기로 했습니다.)를 설치하고 일주일 지났습니다. 제가 이번에 구입한 아이맥(명칭은 한글로...ㅎㅎ) 24"는 공장출하시 타이거(OS X 10.4)로 설치가 되서 배송이 되었습니다. 대신 레오파드 업그레이드 DVD가 함께 배송된 형태였죠. 업그레이드라고 해서 나중에 다시 설치할 때 타이거 설치하고 레오파드 설치해야 하는 이중 작업을 해야 할 줄 알았는데 내부에 따로 설치하는 메뉴도 있더군요. 암튼 한시간여 동안 설치를 한 다음 열심히 셋팅을 했습니다. 설치에 대해서는 특별한 것은 없으니 이 정도로 하도록 하죠.(시디키 넣는 과정도 없이 걍 쭉~~ 넘어 갑니다. 아 설치가 끝나면 나오는 인트로영상 넘 멋져요...^^)

레오파드에 대한 여러가지 리뷰들을 보면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요. 그 중 제일 써보 고 싶었던게 타임머신과 업그레이드 된 아이챗 그리고 퀵룩이었습니다. 먼저 타임머신부터 얘기를 해보죠. 타임머신은 레오파드에 내장된 자동 백업 소프트웨어입니다. 사용자가 정한(혹은 이미 지정된) 스케줄에 따라서 전체백업과 증가분 백업을 실행합니다. 맥월드나 WWDC 키노트를 통해 공개된 타임머신의 데모 동영상들을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죠. 그런데 막상 설치해 놓고 아직 파일이 많이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그 막강한 기능을 이용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파일이 날라 가거나 시동디스크가 엉키지 않는 담에야 그 화려한 인터페이스를 볼 기회는 없을 것 같네요.(뭐, 자주 보지 않는게 좋은 거긴 하겠지만요.)

테스트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1. 타임머신은 꼭 필요한 기능이고 막강한 기능인것 같지만, 평소에 쓸 일이 없으면 좋다. 막강한 기능을 체감할 일 없으면 좋겠다.
2. 타임머신은 외장하드에 설치를 해야 한다.(아직까지 그렇게 알고 그렇게 붙여서 쓰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 아시는 분들 부탁해요.)
3. 타임머신용으로 할당한 외장하드라도 그냥 일반 데이터 저장용으로 사용할 수 도 있다.(한 폴더에 몰아서 타임머신을 실행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여분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4. 시스템을 다시 설치할 경우(이런 일은 자주 없어야겠지만....) 타임머신을 불러올 수 있는지 궁금해서 레오파드 DVD를 넣고 설치를 해본 결과 설치프로그램에 "유틸리티 > 백업에서 시스템 복원"이라는 메뉴를 확인할 수 있었다.
5. 이건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디스크상에 변화가 생기면(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거나 파일을 많이 복사해 넣는다거나) 타임머신이 임의로 작동한다. 작동하기 시작하면 사양이 낮거나 메모리가 적은 시스템은 상당히 버벅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뭐, 타임머신은 이 정도입니다. 외국 포럼에서는 타임머신용으로 사용하던 드라이브를 데이터 용으로 돌리고자 할때(한번 붙여보고 별 필요 없겠다 싶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절차가 까다롭다거나 잘 안된다는 글들도 올라오던데 그냥 타임머신 돌아가는 것만 보고 싶으신 분은 적당한 하드(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나 붙여서 테스트 겸 해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은 아이챗입니다. 300개 이상 추가된 기능에 대한 설명이 있는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이챗에 대한 업그레이드는 엄청납니다. 아이챗씨어터를 통해 동영상파일, 키노트, PDF, 스프레트시트등 비디오 화상회의에 필요한 막강한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배경효과를 이용한 장난도 재미있더군요. 사무실에서 잠깐 테스트만 해봤는데 배경효과를 지정할때 뒤쪽 배경이 조금 난해했는데도 비교적 잘 빼주더군요...^^ 제가 맥북을 가지고 있는 분과(인텔맥북 초창기 모델) 아이챗을 하면서 용량이 조금 큰 키노트파일을 공유해 봤는데 멈춰버리는 증상도 있었습니다.(그 키노트 파일의 크기가 워낙에 크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이챗의 아이챗씨어터를 보면서 중계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서비스 중에 아프리카TV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그것 비슷하게 되겠다 싶더군요...^^

그리고 퀵룩과 스페이스 얘기를 해보죠. 이게 물건입니다. 사실 레오파드 발표전에는 타임머신이 제일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을 함께하면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퀵룩입니다.(Quicklook) 커버플로우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파인더 안에서 돌아가는 커버플로우와 퀵룩 조합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맥북에는 아직 타이거(OS X 10.4)가 설치가 되어 있는데 파인더에서 파일을 찾거나 네비게이션을 할 때 불편함을 느낄 정도입니다.(타이거가 설치된 맥북에서 pdf파일을 선택하고 스페이스바를 마구 누르면서 "이거 왜 이러지?"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놀래곤 합니다.) 퀵룩은 내장된 특정 포맷에 대해서 잘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한글(hwp)파일은 안되더군요. 그래도 엄청 편리합니다. 퀵룩 강추입니다.(커버플로우와 함께 달려보아요...^^)
마지막으로 스페이스입니다. 이 기능도 의외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사실 리눅스를 접해본 사람들에게 가상테스트탑은 익숙한 개념입니다.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잘 사용하지 않게되는 기능이지요. 그래서 스페이스 데모를 볼때도 "어, 리눅스 기반이라더니 이런것도 자잘하게 추가해서 지원해 주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장난아니게 편리합니다. 이전에 제가 작업하는 형태를 살펴보면 여기저기 들어오는 민원처리(공무원은 아닙니다.)와 사이트 관리업무들을 한 창에서 처리를 하는 통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듀얼 디스플레이를 쓰긴 했지만 그것도 모자라더군요. 그런데 스페이스를 사용하면서 그게 정리가 됩니다. 기본 4개의 가상 테스트탑이 지원이 되고 16개까지(4*4)확장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를 사용하면 1번 데스크탑은 업무 2번 데스트탑은 블로깅 3번 데스크탑은 민원처리 4번 데스크탑은 윈도우XP.. 뭐 이런식으로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Ctrol + 화살표 키 조합으로 옮겨 다닐 수가 있기때문에 무척 편리하고 직관적입니다. 머릿속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씀을 드린 겁니다.) 스페이스도 쓰면 쓸 수록 좋아지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일주일 사용기를 적어봤습니다. 일주일이라 시간 동안 사용한 거라 모든 기능을 다 터득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새로운 기능이 많이 추가된 덕분이겠지요. 다만 가능하다면 CPU와 메모리는 기존에 생각하시던 것 보다 한단계 더 높은 것으로 선택하시는 것이 레오파드의 기능들을 십분 만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레오파드의 세계로 얼른 넘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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