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기다렸던 WWDC08이었는데...ㅠ.ㅠ
한국시간으로 6월 10일 새벽 2시반경부터 시작된 WWDC08 스티브잡스의 키노트. 이미 많은 루머속에 iPhone 3G의 출시가 확실시 되고 있던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키노트의 신비감이 많이 반감되 버리긴 했다. 예전부터 느끼는 건데 키노트를 하기 전에 모든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라.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한 제품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앞에 섰는데 앉아 있는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얼마나 재미가 없겠는가?(물론, 이것은 순전히 발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것이다. 뭐, 기다리는 사람들 애타는 심정이야 더할텐데 말해 뭣하겠는가?) 암튼, 큰 기대감(사실 너무 기대감이 커서 이성을 잃어버렸을 정도다.)이 큰 상실감을 가져왔다. 결국 한국에서 iPhone을 만나보는 것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ㅠ.ㅠ 그리고 더 견디기 힘든것은 년말까지 70개국에서 출시가 이뤄진다는 것이다.(너무 견디기 힘들다.)
애플에게 iPhone이란?
이것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70개국에 런칭하는 것을 iPhone 1주년 축하 선물로 공개를 했다. 이 사람들 아이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면 올인수준이다. iPhone이 플랫폼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iPhone SDK, MobileMe, Enterprise... 우리나라에선 Enterprise가 잘 먹힐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iPhone이 언락되어서 외국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1000만대.... 이 공급 목표를 위해서 약진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터넷의 진화된 모습이 모바일이 될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듯 보인다.(아니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키노트에서 의자의 다리에 비유한 것처럼 애플이라는 회사를 존재하게 하는 큰 축이 되었다.(세 축은 맥, 음악, 아이폰이다.) 정말 갖고 싶은 멋진 하드웨어에 놀라운 소프트웨어까지 갖춘 아이폰. 거기다 개발자가 삽질을 해서 결과물을 나눠주면 돈까지 벌어준다.(애플은 AppStore라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iPhone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공급하는 개발자들에게 책정된 가격의 70%를 보장해 주겠다고 했다....ㅠ.ㅠb) 암튼 플랫폼으로서의 모바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뒷쳐지고 있는 한국의 모바일 환경이 무척 안습할 따름이다.(KTF와의 협상이 잘 되서 년말에는 좋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으면....) 이 시점에서 애플에서 iPhone은 "Next Big Thing"이 아닐까?
WWDC 2008 Highlights iPhone 3G
WWDC08 키노트 정리
이번 키노트는 아이폰 올인.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이선으로 물러나는 듯한 키노트 진행이 눈에 띄었다. 뭐, 몇 명이 올라와서 바톤을 터치하듯이 진행하는 키노트는 몇 해전부터 계속해서 있어왔지만 작년부터 아이폰을 밀어주면서 스캇 포스톨이 급 부상하고 있다. 아이폰 소프트웨어를 총괄하고 있는 스캇은 어딘지 스티브 잡스와 많이 닮은 듯한 인상이다.(이미지가 그렇다는 거다. 젊고 스마트하다는 인상이다...^^) 앞 부분은 3월에 있었던 아이폰 로드맵과 약간 겹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Enterprise는 영상으로 대신하고 아이폰 SDK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데모로 채웠다. 로드맵을 소개하고 여러 개발 업체들이 개발을 시작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정말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Super Monkey Ball on the iPhone! (iPhone SDK)
이런 류의 3D게임이 쏟아져 나온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더해간다.(이러다가 정말 구매대행으로 사버리는 건 아닐지... 자꾸 앞에 있는 iPod Touch가 애처로워 보인다.) 이렇게 정신없이 소프트웨어로 융단 폭격을 하더니 MobileMe라는 서비스로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루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기존의 .Mac서비스를 데스크탑, 노트북, 모바일 어디서든 싱크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Mac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의 키노트 진행을 맡은 필 쉴러의 말처럼 "마치 데스크탑 소프트웨어를 쓰는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유연함"을 자랑하는 서비스이다. 서비스의 완성도가 무척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바스크립트, AJAX 기능도 많이 들어가 있는것 같은데 무척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맘에 들었다. 물론 1년에 $99(한화로 10만원이 조금 넘는...)을 지불하고 써야하는 서비스라서 게다가 아이폰도 없는 마당에 그닥 구미가 당기진 않지만 모바일로 사업을 하려면 이런 것도 갖춰야 한다는 모범사례 정도로 생각하면 될것 같다.(3G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된다면 생각해 봄직한 서비스... 게다가 용량도 12GB면 괜 찮은 것 같고...)
키노트 말미를 장식한 3G 아이폰. 아이폰 1주년을 기념해서 2세대로 발매되는 3G 아이폰. 모서리가 더 얇아지고(본체까지 얇게 만드는 것은 아직인듯....) 3G로 더 빨라진 인터넷 속도에다 GPS까지 내장한 놈이다. 3G로 가는 것이 아이폰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답답함을 많이 해소해 줄것이라고 생각된다. 실제 테스트에서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 조금 더 살펴보면 기존에 2G방식과 새로 나온 3G 그리고 WiFi를 이용한 테스트가 있었다. 3G에서 속도가 잘 나오자 스티브 잡스가 한마디 한다. "보시는 것 처럼 WiFi 속도에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있는 것이 보이죠!"(무선랜이 있는 지역보다 3G망에 접속해서 인터넷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고 모바일쪽 속도가 무선랜 인프라를 넘어설 날도 올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아이폰 판매 국가를 발표하는 시간. 세계지도에 붉은 색으로 채워지면서 들리는 축하곡. 그 축하곡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며 환호하는 사람들. 저도 그 속에 한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빠지는 바람에 실망하고 말았죠. 게다가 가격이 8GB가 $199이랍니다.(아이팟 터치를 팔까 봐요....ㅠ.ㅠ) 2.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아이팟 터치는 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합니다. 3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가격보단 싸지만 아이팟 터치는 주류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ㅠ.ㅠ
나에게 iPhone이란?
이번 키노트를 보면서 한국에 아이폰이 발매되지 않아서 실망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앞선 흐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아이폰을 통한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실천하는 애플. 모바일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고 싶어졌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취미활동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어쩌면 모바일로 대박을 터트릴지도요...ㅠ.ㅠ) 지금 시점에서 제게 아이폰이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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