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론 K6

손에 닿는 것은 마음에 드는 걸 써야 한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기 이전에도 컴퓨터 주변기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계식 키보드는 소음이 좀 있다는 말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더구나 맥을 사용하고 있는 와중에 따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에 홀린 듯이 KeyChron K1의 킥스타터 펀딩에 참여하게 됐다. 제품을 받아 보니 무선인 게 편리하고 LED도 들어오고 게다가 맥용이라나 만족하면서 쓰고 있었다. K1은 키보드가 조금 날리는 현상이 있고 키가 기계식 키보드 치고는 낮다는 점이 특이했다. 소리가 조금 가벼워 보이는 것도 그닥 신경 쓰지는 않았다.

키크론 K1 - 키캡이 좀 낮은 슬림 버전이었다

그렇게 K1을 잘 사용하고 있던 중 K6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는 메일을 하나 받게 된다. 어? K1에서 벌써 K6까지 갔나? 하고 궁금함을 느끼면서 제품을 봤는데 이건 완전 기계식 키보드였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무선도 그대로고 맥을 제대로 지원하는 키보드 그래서 바로 주문을 했다. RGB LED 버전은 조금 부담스러워서 그냥 화이트 LED 버전으로 주문했다. 그렇게 잊어버리고 있으니 주소 입력하라는 메일이 오고 한 달 전쯤 제품을 수령하게 됐다. (중간에 코로나로 배송이 많이 밀렸다) 

키크론 K6의 주요 특징

1. 맥 지원 기계식 키보드
2. 65% 크기의 레이아웃
3. 무선 & 유선 모두 사용 가능
4. 핫스왑 방식으로 스위치 교환
5. 맥과 윈도 모두 지원
6. 4000mAh 배터리 지원 (하루 8시간 사용 시 9일)
7. 15가지 타입의 RGB 백라이트 
8. 3대까지 연결
9. 9도 정도 경사의 받침대

 

킥스타터를 통해 구매한 K6

키크론 K6 첫인상

충전 케이블과 여분의 키들

키보드 포장을 뜯으면 키보드 본체와 구성품이 간단하다. 별건 없다. 키보드랑 설명서 그리고 여분의 키들이 있다. 윈도로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한 키 인 듯싶다. 맥용 Command, Option 키를 보니 안도감이 든다. (이런 키보드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전 세대 K1은 슬림 기계식 키보드를 콘셉트로 해서 나온 제품인데 키감이 조금 날아다니는 느낌이 있었다.(막손이라 잘 모른다.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연결은 무선으로 연결을 해봤다. 블루투스 연결을 위해서는 fn1 + Q 키를 눌러주면 된다.  Q옆에 W, E를 누르면 세 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처음부터 여러 개 연결할 필요는 없으니까 맥 프로에 연결해 본다. 바로 연결된다.

키크론 K6

K1에서 느낀 가벼운 키감은 기계식 키보드의 모습을 제대로 갖췄다고 하는 K6에서도 그대로 계승된 느낌이었다. (키의 반발력이 비슷한 것일 수도 있고 키 재질의 특성일 수 있지만 느낌이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신 키가 두꺼워진 K6는 키의 흔들림은 훨씬 적었다. (당연한 건가?) 장시간 타이핑을 해도 기분 좋은 타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저소음이라고 하는 게이트론 적축을 구매했는데 무소음 적축이라고 하는 아주 비싼 모델들에 비해서는 소음이 조금 있는 편인 것 같다. 사무실이 아주 조용하고 예민한 분들이라면 조금 신경이 쓰일 수도 있겠다. 최근에 상사분으로부터 키보드를 바꿨냐는 질문을 들었다. (소리가 좀 크다는 얘기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키크론 K6 장점들

맥용 전용키들

첫 번째로는 맥용이라는 것이다.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하고 키캡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분들이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맥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처음부터 맥을 지원해 준다는 것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두 번째는 블루투스 기기 3대까지 연결 가능한 부분이다. 맥과 맥북 그리고 아이패드와 아이폰까지 하면 기본으로 네 개의 기기를 앞에 두고 사용한다. 이 중 세 대만이라도 한 키보드로 연결이 된다는 것은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세 번째는 콤팩트한 크기다. 65% 레이아웃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가 그게 크기라는 것을 알았다. 60% 레이아웃도 있고 더 작은 레이아웃의 키보드도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65%가 제일 적당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제품은 무선과 유선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무선으로 이용하고 있을 경우 유선을 연결하면 충전이 된다. 무선으로 할지 유선으로 할지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무선은 근무시간 기준으로 하루 8시간 사용하면 9일 정도 배터리 시간이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 충전한다고 생각하고 금요일날 유선 케이블 연결해 놓고 퇴근하면 끝이다. 월요일부터 열심히 사용해 주면 된다. 만약 키보드를 이동하면서 사용한다고 하면 그때는 USB-C 타입 케이블과 보조충전기 하나는 챙겨가지고 다녀야 할 것이다.

 

맥용으로 쓸지 윈도용으로 쓸지 결정할 수 있는 키와 유선으로 쓸지 무선으로 쓸지를 결정하는 키

키크론 K6 단점들

키보드가 65% 레이아웃이라는 것은 크기가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키보드의 크기를 줄여야 해서 눈에 보이던 키들 중 몇 개는 보이지 않도록 숨겼다는 뜻이다. 다행히 방향키는 살아있다. 그리고 키보드의 레이아웃쪽에서 왼쪽 Shift 키의 크기가 오른쪽과 다른 것은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지금 얘기할 단점에 비하면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 K6 키보드에 숨겨진 키들은 fn1, fn2 두 가지 기능키와 조합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제일 불편한 점 중 하나가 왼쪽 상단 ESC는 원래 Shift 키와 함께 누르면 ~ 여야 한다. 그런데 이 키가 다른 키와 조합을 한 번 더 해야 작동하도록 돼있는 것이다. 아래 자세한 설명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과! 키조합이다. 그래 인간 공학 다 좋다. 그런데 ~ 키와! 키는 함께 누를 수 있도록 했어야 하지 않을까? 키 조합은 이렇다. 

~ : fn2 + Esc
! : fn1 + 1

~! 를 사용하려면 키 조합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  이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karabiner-Elements 덕분에 키를 다시 원래대로 조합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역시 익숙한 것을 바꾸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또 다른 단점도 키의 위치에서 나온다. LED 밝기와 반짝임?을 조절하는 키의 위치이다. K1을 사용할 때는 LED 조명을 조절하는 키가 화살표 옆에 있었다. (킥스타터로 주문한 초기 버전이었다) 그래서 자꾸 LED 변경 키가 눌려서 K1 후속 버전과 그 이후 버전들 K2, K6에서는 위치가 변경된 것을 확인했다.  위치는 백스페이스 오른쪽이다. 키보드의 오른쪽 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키가 백스페이스를 누른다는 게 자꾸 잘못 눌리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 재미로 이 조합 저 조합 찾을 때 잘 사용하는데 한참 타이핑 중에 LED가 의도치 않게 번쩍번쩍 하는 경우가 있었다. 

 

결론

키크론 K6는 맥용으로 제작된 기계식 키보드이다. 게다가 무선으로 연결된다. (세 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배터리도 9일로 넉넉하다. 키감도 제법 괜찮다. 키 배열과 키 조합을 조금만 개선한다면 맥용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좋은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킥스타터나 외국 직구를 하지 않아도 쿠팡 같은 곳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https://www.coupang.com/vp/products/1325211006?itemId=2347532093&isAddedCart=

 

키크론 K6 블루투스 맥북 핫스와퍼블 (영문 각인) 무선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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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키크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K8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펀딩 혹은 사전 예약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뭔가에 홀린 듯 결제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 사이 키캡도 맥용 Command, Option 키 등을 알리에서 주문해서 교체했다. 뭔가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로 조금씩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서 조금 불안하긴 하다. K8이 도착하는 대로 간단한 사용기를 올려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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